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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과 행복 사이의 상관관계

또누자미 19-03-10 21:04 ( 조회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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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람은 돈이 없으면 불행합니다. 저는 이런 믿음을 평생동안 가져왔습니다. 부모님이 뼈빠지게 고생하시고도 집안 사정은 그리 나아지지 않았죠. 그럴때마다 우리집은 다른 집보다 행복이 적구나 생각했습니다. 전기 요금이 4개월 정도 밀릴 때도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일을 쉬지 못해 방과후에 쪽지를 들고 제가 직접 내러 갈 때면(예전에는 4개월 정도 밀리면 한전에서 집 문앞에 독촉 쪽지를 붙였습니다), 행복의 차이는 돈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 확실하다 믿었습니다. 그리고 이 믿음은 거의 모든 국민이 동일할 거라 생각합니다. 일종의 신앙이죠. (참고로 전기, 가스, 수도, 전화 전부 쪽지 받아봤네요. 그랜드 슬램? 다행히 밥은 굶지 않았습니다.)

2. 영국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앵거스 디턴 교수는 2010년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2008년 미국 전역의 46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득이 높아질 수록 행복도 같이 증가했지만 그 행복은 연봉 75,000달러에서 멈췄다”는 것입니다. 환율 계산과 물가 반영을 고려하면 한국 돈으로 1억 원 쯤 될겁니다.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만 있다면, 우리는 연봉 1억까지는 뒤도 안돌아보고 노력해도 괜찮다는 이야기죠. 이 연구결과가 신빙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에게는 심적으로 크게 도움이 되었는데 그 이유는 어쨌든 연봉 1억이라는 소득을 매년 받을 수만 있다면 행복도는 계속 최고치이기 때문입니다. 세상 살기도 힘든데 이렇게 자기합리화라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3. 저번에도 밝혔듯이 저는 컨텐츠 관련 직종에 종사합니다. 부가가치가 높은 일을 하기 때문에 다른 직군보다 상대적으로 수입이 높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존 가정교육으로부터 배우지 못한 돈에 대한 개념을 스스로 다시 배워야만 했습니다. 우리집은 평생 소득이 높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큰 수익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거렁뱅이가 구걸하러 오면 미음부터 먹어야 하는데 고기 먹다 장이 꼬여 죽는 느낌이라고 보면 될까요. 다른 산업들에 비해 컨텐츠 산업은 세상의 최전선에서 소비자들과 직접적으로 대면합니다. 제가 제작한 컨텐츠는 특정 직군에서 이미 소문이 나있었습니다. 그들의 니즈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필요했죠. 소득이 높아질 수록 이들을 컨트롤 할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이 있어야했고, 저는 갑자기 불안이 생겨 병원에 다녔습니다. 그리고 이런 불안함과 책임감, 사명감 등과 맞서 싸우며 돈을 번다는 것의 개념을 하나씩 다시 배웠습니다. 멘탈이 단단하신 분들께서는 그게 뭐 대수냐고 하시겠지만, 저는 본래 소극적이고 예민한 성격입니다. 이렇게 태어난 걸 어쩌겠습니까. 다시 태어날 수도 없는 일이고. 이렇게 현실 속에서 부딪히며 깨달은 제 나름대로의 정리가 있습니다. “돈은 무조건적인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어릴적 신앙이 깨져버린 겁니다.

4. 소득이 높아지면 참 좋죠. 스타벅스 그린티 프라푸치노 벤티 사이즈로 커스텀 잔뜩 해서 매일 먹을 수 있고(스타벅스 좋아함) 근사한 일식집에서 쿨하게 한 턱 쏘면 칭송 받을 수도 있습니다. 집도 예전보다 괜찮은 곳으로 계약할 수 있고 부모님한테 매달 용돈도 드릴 수 있죠. 이 모든 것들이 행복의 조건이냐고 물으신다면, 맞습니다. 저는 행복했어요. 단 1년짜리 시한부 입니다. 이것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행복이라기 보다는 편리함이라고 불리게 될 겁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이 돈으로 하는 모든 행위는 당연한 것이 되어버리고 뇌는 다시 예전과 같이 평범한 행복만을 느낍니다. 인간은 한번 경험한 쾌락을 절대 포기할 수 없죠. 결국 레벨 1은 레벨 2를, 레벨 2는 3을, 3은 그 이상을 보며 평생 더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다들 한결같이 얘기합니다. “돈을 더 벌어야겠다! ㅆㅂ!”. SK 그룹의 고 최종현 회장은 “한국 사람들은 재산이 50억 이상 넘어가면 사는 모습이 얼추 비슷해진다”고 했습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100억이 넘을텐데, 아마 사는 모습은 비슷할지언정 이 단계가 되어도 레벨업의 욕구는 끊이지 않을겁니다. 벌어보지도 않은 놈이 어떻게 아냐고요? 그냥 추.. 추측이죠.

5. 그래서 돈이 필요 없다는 얘기는 절대로 아닙니다. 저만 해도 글쓰기로 돈을 벌 수 있을지 궁금해 제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디매에 글 쓰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추천과 댓글 주실 때마다 일일히 답장은 못 드리지만 너무 감사드리고 뿌듯합니다.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죠. 더욱 벌고 싶습니다. 다만 스스로 경계합니다. 돈이 있으면 불행을 대부분 막아주고, 편리한 삶을 주지만 행복 자체는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님을 말입니다. 요즘엔 중산층으로 잘 살던 주변 사람들이 사업 잘못 해 집이 경매로 넘어간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런 얘기를 들을때면 예전에 어렵게 살았던 것이 실제로는 불행한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렸을 적 제가 그렇게 믿었던 돈에 대한 가치관은 완전히 틀렸던걸까요? 내 환경을 쉽게 바꿀 수 없다면 그 환경 속에서 행복을 찾으며 발전해 나가는게 정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이노의 가르침으로 유명한 세이노님은 실패하면 빨리 제로점으로 내려가라 했죠. 저도 이러다 무일푼으로 전락할 수 있는데,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잘 해야겠습니다. 돈이 없어 불행을 맞닥드리는 것은 어릴적부터 너무 많이 해왔으니까요. 행복과는 무관하다고 믿고 소득을 높이는 것, 그것이 진짜 행복으로 가는 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출처:디젤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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