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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목포공고서 전남 장애인 정보화 축제

백혁재 19-05-25 06:43 ( 조회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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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가족·자원봉사자 700여 명 참여 축제의 장

[광주CBS 김형로 기자]

2018년 열린 제8회 전라남도 장애인 정보화 축제 (사진=전남도청 제공)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정보이용 능력 향상을 위한 전라남도 장애인 정보화 축제가 25일 목포공고 대강당에서 열렸다.

전라남도 장애인정보화협회가 주관하고 전라남도, 전라남도교육청, 목포공업고등학교가 후원한 이번 대회는 정보문화 확산 운동의 하나로 장애인의 정보 이용 능력 향상과 건전한 정보 이용을 위한 정보화 축제장이다.

특히 이 행사는 경진대회를 통해 장애인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정보화를 통한 자립이 가능하다는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사) 전라남도 장애인정보화협회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 인식 개선 및 사회 참여 확대를 위한 컴퓨터 무료 보급과 정보화 교육, 장학사업 등을 추진하며 소외 계층 재활 자립을 위한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전남본부 외 시군지회를 갖추고 있으며 회원 수는 3천600여 명이다.

이번 행사의 꽃인 경진대회는 문서 작성, 스마트폰 정보 검색, 컴퓨터 조립, 시각 정보 검색 종목을 일반부와 학생부로 나눠 실시하고 경진대회 결과에 따라 성적 우수자에게 전라남도지사 상장을 수여했다.

또한 장애인의 정보격차 해소와 복지 증진에 기여한 공로자 5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했으며, 경제 여건이 어려운 장애인을 위해 사랑의 그린 PC도 전달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전라남도 장애인 정보화 축제는 장애인이 직접 제작한 디지털사진 공모전 작품 전시, 장애인 보조공학기기 체험 전시 운영, 축하 공연 등 여러 행사를 통해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 지역민이 함께 대화하고, 소통하는 정보문화 축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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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석탑 남은 건 미륵·정림사뿐
완벽한 비례 덕 우아하면서 단아
목탑의 아름다움 창의적으로 계승
해체된 적 없어 어떤 비밀 담겼는지…


이훈범의 문명기행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은 백제 건축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정림사지 5층석탑. 석탑과 강당 건물 사이에 잔디로 조성해놓은 곳이 정림사 금당터다. [박종근 기자]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를 보면서 두 가지에 놀랐다.

먼저 든 생각은 ‘프랑스 같은 문화대국에서도 저런 어처구니 없는 재앙이 벌어지는구나’였다. 몇 해 전 남대문 화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고, 한편으론 안도감마저 들었다. 그 전까지는 우리 같은 허술한 나라에서만 벌어지는 참사인 줄만 알았었다.

다른 하나는 프랑스인들의 복원 논쟁이었다. 불을 끄자마자 온갖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 소실된 첨탑과 지붕을 유리탑과 유리정원으로 만들자는 주장까지 있었다. 얼마 전 복원이 끝난 미륵사지 석탑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고, 다시 안도감이 밀려왔다. 이번엔 나를 향한 안도였다. 복원된 석탑을 보면서 숨길 수 없었던 꺼림칙한 감정이 녹아 내리는 느낌이었다. ‘꼭 저렇게 원형을 고집해야 하는 걸까.’

높이 8.3m, 웅장함보다 안정감 느껴

레고를 쌓아 올린 것처럼 반듯반듯한 서탑의 모습도 그렇지만, 쌓다가 뭉갠듯한 동탑의 모습도 어색하긴 마찬가지다. 지금의 모습은 일제가 시멘트를 발라 놓은 것에서 시멘트를 돌로 대체한 것과 뭐가 다른 걸까. 원형을 고증하기 어렵다면 원형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나머지를 복원할 수는 없었을까. 원형만 고집했다면 루브르 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 같은 성공작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토론이 필요한 문제인 만큼 더 이상 나아가는 건 옳지 않을 터다. 토론의 여지없이 옳은 건 원형에 충실한 복원도 좋지만, 복원이 필요 없도록 원형을 잘 지키고 간수하는 일이다. 미륵사지 석탑 말고는 유일하게 남아있는 백제 석탑인 부여의 정림사지 5층석탑을 잘 지켜내야 하는 이유다. 온전한 모습의 미륵사지 석탑을 본 적이 없기에, 내가 본 최고의 우리 탑은 정림사지 석탑이다. 그악스럽게 크지도 않고 옹색하게 작지도 않다. 조형적인 우아함과 절제에서 비롯되는 단아함이 서로에 못 미치지 않는다. 그야말로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儉而不陋 華而不侈).’

이 말은 김부식이 『삼국사기』에 쓴 말이다. 정림사지 석탑을 묘사한 것은 아니고, ‘백제본기’ 온조왕 기사에서 쓴 표현이다. “15년(기원전 4) 봄 정월, 새로 궁궐을 지었는데 소박하면서도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면서도 사치스럽지 않았다.”

단 여덟 자지만 너무도 뛰어난 명문이다. 백제 건축물, 나아가 백제 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다른 표현을 찾기 어렵다. 어쩌면 이후 우리 민족의 문명을 대변해온 표현이기도 하다. 조선의 건국이념을 제시하면서 정도전도 이 문장을 슬쩍 베낀다.

“궁궐은 사치하면 백성을 수고롭게 하고 재정을 손상시키는 지경에 이르게 하고, 누추하면 조정의 존엄을 보여줄 수 없게 된다.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것이 아름다운 것이다.” (『조선경국전』)

정림사지 석탑을 가까이서 보면 의외로 장엄함을 느낀다. 사라진 상륜부를 제외하더라도 높이가 8.3m에 이른다. 결코 작지 않다. 그런데도 웅장함보다 안정감과 조형미를 느끼게 되는 것은 완벽에 가까운 비례 덕분이다.

이러한 황금비를 찾아낸 데 우리는 일본인 건축가 요네다 미요지(米田美代治)한테 빚지고 있다. 석굴암을 실측해 거기 담긴 수리적 원리를 해석한 그는 백제인들이 정림사 탑을 세울 때 사용한 자가 고구려자, 즉 1척(尺)의 길이가 약 35cm인 ‘고려척’이었음을 밝혀냈다. 이어 놀라운 사실들이 드러난다.

강당에 옮겨놓은 고려 시대 불상. 마모가 심해 모양이 우스꽝스럽다. [박종근 기자]
1층 몸돌과 1층 지붕돌을 합친 높이가 7척이며, 1층 몸돌의 너비가 7척이다. 2층과 5층 높이의 합이 7척이고, 3층과 4층 높이의 합이 또한 약 7척(6.9척)이다. 너비 역시 2층과 5층의 합이 약 7척(7.2척)이며 3층과 4층의 합이 7척이다. 이어 탑 받침인 기단의 높이는 7의 반인 3.5척, 기단의 넓이는 7과 3.5를 합한 10.5척이다.

탑의 모든 것이 7척을 기준으로 한 등할적 원리로 이뤄진 것이다. 이 같은 정림사지 5층석탑의 황금비가 일본 호류지(法隆寺) 5층목탑에도 그대로 적용됐다는 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크기는 다르지만 각 층의 높이와 너비 비율은 거의 오차 없이 일치한다. 게다가 각층의 지붕돌 끝을 잇는 직선과 땅바닥이 만드는 이등변 삼각형의 각 변의 비율까지 두 탑이 똑같다. 호류지 목탑의 건립에 백제 장인의 손길이 깊이 닿았음을 웅변하는 것이다.

일본 호류지 목탑에도 백제 장인 손길

비율도 비율이지만 정림사지 석탑의 아름다움은 목탑적 양식에서도 기인한다. 몸돌 기둥에서 보이는 민흘림, 지붕돌 낙수면의 내림마루와 살짝 들린 모서리는 목탑의 아름다움을 좇은 결과다. 화재나 지진에 약한 나무라는 재료의 취약성을 극복하면서 목탑의 아름다움을 창의적으로 계승한 우리나라 석탑의 시원(始原) 양식인 것이다.

그것은 또한 시대 변화를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백제는 불교 국가였다. 부여로 천도한 사비시대에는 특히 그랬다. 중국 역사서 『주서(周書)』에 백제에 대해 “승려와 비구니, 절과 탑이 아주 많다(僧尼寺塔甚多)”는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였다.

백제의 사찰 대부분은 금당 앞뜰에 거대한 목탑을 세우는 구조였다. 부여 군수리사지의 경우 탑의 평면적과 금당 앞뜰 면적의 비율이 1대12다. 정림사지의 경우 이 비율이 1대100이다. 그만큼 금당 앞뜰에 공간적 여유가 생겨났다는 의미다. 이러한 형태는 백제 사찰 중 정림사가 유일하다.

탑이란 인도 고대어인 팔리어로 ‘무덤’을 뜻하는 ‘투파’를 한자로 옮긴 것이다. 부처가 열반한 뒤 부처의 몸에서 나온 진신사리를 모신 것이다. 따라서 탑은 불교 사찰의 중심이었다. 탑을 향해 예배가 이뤄지고 탑돌이 등의 제례가 생겨났다. 이후 불상이 등장하면서 불상을 봉안한 금당이 점차 사원의 중심으로 바뀌게 됐다. 아무래도 돌무더기에 절하는 것보다는 부처님한테 절하는 게 효험이 있다고 느꼈을 터다.

정림사지 5층석탑이 만들어질 시기가 이런 이행기였을 가능성이 높다. 목탑에 비해 규모는 작아졌지만 여전히 절의 중심에 자리잡고 시선을 끌어 모으는 경배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이 아름다운 탑에 당나라 장수 소정방은 어찌 자신의 공을 새길 생각을 할 수 있었는지 의아하다. 기어이 새기고 싶다면 절터 어디에 더 크고 더 높은 ‘평제탑(平濟塔, 백제를 멸망시키고 세운 기념탑)’을 세우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말이다. 어쩌면 정림사지 탑보다 더 완벽한 탑을 세울 자신이 없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만약 그렇다면 백제의 후손들이 평제탑을 무너뜨려 버릴 게 아닌가. 정림사지 탑처럼 완벽한 문화유산에 새겨놓아야 오래도록 기록이 남을 것이라는 계산이 섰을 성싶다.

백제 땐 절 이름 정림사 아니었을지도

사실 백제 때는 절의 이름이 정림사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정림사란 이름이 되살아난 건 고작해야 1981년이다. 탑 주변에 대한 전면 발굴 결과 ‘태평팔년술진정림사(太平八年戌辰定林寺)라 쓰인 기와 조각이 발견됐다. 태평은 요나라 성종의 연호로, 태평8년은 고려 현종 19년(1028)년에 해당한다. 고려 때 절의 이름이 정림사였고, 그해에 중수가 이뤄졌을 것이다.

정림사지 석탑은 미륵사지 석탑과 함께 지금까지 남아있는 유이한 백제 석탑이다. 하지만 미륵사지 석탑과는 달리 정림사지 석탑은 완전한 해체가 이뤄지지 않은 채 남아있다. 정림사의 백제 때 이름과는 비할 수 없는 중요한 비밀이 묻혀 있는지 모른다. 숨겨져 있을지 모른다. 황금비와 함께 어떠한 ’다빈치 코드‘가 숨어 있을지는 오늘도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석탑만이 알 일이다.

이훈범 대기자 / 중앙콘텐트랩 cielble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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